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터키 의회, 내전 리비아에 자국군 파병 승인…대리전 심화 우려

터키 의회가 자국 군대의 리비아 파병을 승인하면서, 내전이 이어지는 리비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대리전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터키 의회 의원들은 정부가 제출한 리비아 파병 동의안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열어 찬성 325표, 반대 184표로 동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로써 의회는 1년 동안 정부에 필요한 규모의 병력을 적절한 시점에 내전 중인 리비아로 파견할 수 있는 전권을 허락했습니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필요한 규모(의 부대)를 필요할 때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터키 대통령실은 지난달 말 리비아 파병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리비아통합정부(GNA)가 파병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모든 형태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터키 정부는 리비아 파병이 리비아와 동지중해에서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반면 터키 야당은 군대 파견이 터키를 또 다른 분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면서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터키는 지난해 11월 GNA와 안보·군사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정에는 GNA의 요청이 있을 경우 터키가 군사 장비를 제공하고 군사 훈련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터키 의회가 리비아 파병을 승인하자 이슬람 수니파 국가 이집트는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집트 외무부는 2일 터키 의회의 결정에 관한 성명을 내고 "이집트는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이 조처를 최대한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리비아에서 터키군의 개입은 지중해 지역의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터키는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아랍권 국제기구 아랍연맹(AL)은 지난달 31일 이집트의 요청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리비아 내전에 대한 외국의 개입을 거부한다고 천명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