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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출근 앞두고 '휴직 통보'…쌍용차 "유급 휴직"

<앵커>

10년에 걸친 복직 투쟁 끝에 새해부터 다시 출근을 앞두고 있던 쌍용차 해고노동자 47명에게 회사가 다시 기약 없는 휴직을 통보했습니다. 경영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서라는데, 노동자들은 지난해 노사정 합의를 위반한 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 1월 2일 10년 만의 출근을 앞둔 쌍용차 해고노동자 조문경 씨.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느닷없는 유급 휴직 통보를 받았습니다.

[조문경/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 추운 겨울에 벼락 맞은 그런 기분이에요. 꾹 참고 하루하루 버텨왔는데 이렇게 한다는 건.]

지난해 9월 경사노위와 쌍용차 노사는 해고자 119명 복직에 합의했고, 현재 47명만 남았습니다.

아직 복직하지 못한 다른 해고자는 다니던 직장에서 송별회까지 했습니다.

[A 씨/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 '아빠가 다시 돌아갈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녀들이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또 받아야 될까.] 

먼저 복직돼 일하던 노동자는 동료들의 휴직 연장 소식에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김수경/2017년 복직된 해고노동자 : 당연히 들어와서 같이 근무할 줄 알았어요.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받은 거예요.]

회사가 내세운 이유는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서'. 2009년 정리해고할 때와 같습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등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이 고통 분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1,800억 원을 넘어서, 기존 직원들도 임금 삭감 등 자구안을 시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측은 회사로 돌아오지 못한 해고자들은 부서배치만 안 될 뿐, 통상임금의 70%는 지급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해고 노동자들은 10년 만에 이뤄낸 합의 취지를 뒤집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득중/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 : (경영 위기를) 충분히 공감하고 노-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만든 것이 당시 사회적 합의거든요.]

해고노동자들은 오는 6일 예정대로 출근을 강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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