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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도움 될까…"적립률↓ 소진율↑"

<앵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해외여행 갈 때 좀 싸게 가보겠다고 항공사 마일리지 열심히 쌓는 분들 많죠. 그런데 그 마일리지로 비행기표 끊으려고 해도 매번 매진이라고 하고 여기다가 유효기간 10년이 끝나면 또 사라진다고 해서 불만들이 많습니다. 정부가 그래서 개편안을 내라고 했고 대한항공이 답을 내놓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더 황당하게 바뀌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항공권을 구매하고 신용카드를 써 어렵게 모은 항공마일리지.

하지만 쓰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김현영/울산광역시 : 해외여행을 저처럼 1년에 한두 번씩 가는 사람들은, 마일리지가 기간이 지나면 소멸하잖아요, 그러니 거의 못 쓰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불만을 해소 하겠다며 대한항공이 대책을 내놨습니다.

항공권을 구매할 때 마일리지를 최대 20%까지 쓸 수 있게 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언뜻 들으면 돈 대신 마일리지를 쓰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과연 소비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혜택이 돌아갈까요?

우선 항공권 일부를 마일리지로 결제하는 것은 항공사 홈페이지와 앱에서 항공권을 살 때만 가능합니다.

여행사에서 파는 할인 항공권보다 더 비싼 항공권을 사야 하는 것입니다.

또 마일리지 소진율도 커졌습니다.

마일리지로 항공권 구매하려면 구간에 따라 비즈니스석은 10%에서 최대 44%까지, 일반석도 최대 28% 이상 더 많은 마일리지를 써야 합니다.

일반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할 때도 거리에 따라 25%에서 최대 56%까지 지금보다 마일리지가 더 차감됩니다.

[강효인/수원 영통구 : 마일리지 모아서 등급 올려서 비즈니스석도 타보고, 비행기 한 번 더 타는 게 꿈이고 바람인데, 그게 멀어진 거 같아서 아쉽고 속상해요.]

그런데 정작 승객들이 가장 많이 타는 일반석 마일리지 적립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허희영 교수/항공대 경영학과 : 마일리지는 부채거든요. 이게 2조가 한참 넘었어요. 그러니까 이거를 떨어내 줘야 해요, 빨리. 단, 그거는 소비자들 선택을 받아야 해요.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 그거는 못 하는 거죠.]

대한항공은 운임과 거리에 따라 공제율을 합리화한 것이라며, 해외 항공사와 비교해도 소비자가 불리하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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