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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안한데…이탈리아 총리 "연립정부 3년 더 갈 것"

불안불안한데…이탈리아 총리 "연립정부 3년 더 갈 것"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 간 연립정부를 이끄는 주세페 콘테 총리가 연정의 유효 기간이 앞으로 3년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콘테 총리는 28일(현지시간) 가진 연말 연례 기자회견에서 연정이 곧 붕괴할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 의회와 내각의 임기는 이론적으로 2023년까지다.

헌법에 규정된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뜻이다.

지난 8월 초 마테오 살비니가 이끄는 극우 정당 동맹이 오성운동과의 연정을 파기하며 발생한 정국 위기에서 의회의 앙숙으로 불리는 오성운동과 민주당은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하지만 9월 공식 출범 이후 2020년 예산안과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개혁안, 난민 문제 등 주요 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야기하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오성운동 소속의 로렌초 피오라몬티 교육부 장관이 연정이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에 교육 재정 확대 방안이 빠진 것을 비판하며 사표를 던져 위기감이 증폭됐다.

이에 정계 안팎에서는 새 연정이 이르면 내년 초 재차 몰락하고 조기 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콘테 총리의 발언은 연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나름의 자신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연정 파트너인 양당 구성원에 조속한 갈등 봉합과 자중을 촉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콘테 총리는 이날 두 당을 겨냥해 "정치는 갈등이 필요치 않다. 논쟁을 지속하고 차이점을 부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정 파트너들의 완전하고 신념에 찬 지지가 없다면 총리도 설 자리가 없다. 조기 총선은 모두에게 패배일 뿐"이라며 "다툼을 위한 다툼이 아닌 미래지향적이고 살아있는 논쟁을 해달라"고 경고성 당부를 했다.

콘테 총리는 내년 핵심 국정 운영 과제로 정부·공공기관 내에 만연한 복지부동 및 관료주의 해체, 탈세 방지를 포함한 부채·재정 혁신을 꼽았다.

그는 아울러 비대한 기능의 교육부를 초·중·고교 정책을 담당하는 부문과 대학·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부문으로 쪼개는 부처 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초·중·고 정책 부문 장관에는 오성운동 소속의 루치아 아촐리나 교육부 차관을, 대학·연구개발 부문 장관에는 당적이 없는 가에타노 만프레디 나폴리대 교수를 각각 지명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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