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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폭발 가능한 백두산…렌즈부터 빼고 봐야 한다?

백두산 폭발을 다룬 재난 영화 '백두산'이 흥행 중인데요, 실제 백두산 폭발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백두산의 모습은 차분하고 고요한 천지의 모습이죠. 그런데 백두산 천지 5km 아래로 확인된 마그마 방만 4개로 언제든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활화산입니다.

백두산은 과거 여러 번 폭발했던 기록이 있는데 약 천 년 전에 있었던 폭발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화산 대폭발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실제 2015년 5월 21일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부산대 윤성효 교수 팀이 '최악의 백두산 대폭발 상황'을 가정해 피해 정도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두산에서 천년 전과 비슷한 대폭발이 일어나 북동풍이 불어올 경우, 백두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산재가 48시간 이내에 거의 한반도 전역을 뒤덮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기계 고장의 원인이 돼서 항공, 교통, 통신시설을 마비시키고 토양을 황폐화시켜 농작물을 망가뜨리는데 추정되는 피해액만 11조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최악의 재난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행정안전부에서 고시한 화산 폭발 대비 국민 안전행동요령을 보면, 대부분 화산재 피해를 막기 위한 대처들인데 이 중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화산재를 현미경으로 보면 아주 날카로운 형태의 미세한 결정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걸 모르고 혹시 렌즈를 낄 경우 자칫 렌즈에 달라붙은 화산재가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황산염 등 유독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호흡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500km 떨어진 곳인데도 이렇게 큰 영향을 준다니 당장 대재앙이 일어날까 두렵겠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윤수/포스텍 환경공학부 특임 교수 : 화산재로 해 가지고 다 뒤집어쓰는 거 아니냐 미세먼지들? 초미세먼지들? 이러한 우려는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을 거라고 봐요.]

2011년 기상청에서 발표한 백두산 폭발 예측 시나리오에 따르면 영화처럼 최고 수준의 대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정도가 비교적 낮은 단계인 경우엔 화산재의 영향이 황사주의보에서 경보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도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상황은 대비해 기본적인 화산 대응 매뉴얼은 기억해두는 게 어떨까요.

▶ 백두산 폭발하면 빨리 렌즈를 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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