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꿈에서도 그립다" 93살 할아버지의 부치지 못한 편지

[SBS 뉴스토리] 2019 영상기록 아버지의 부치지 못한 편지

연말을 앞두고 눈길을 끄는 유튜브 하나가 등장했다.

북에 가족을 남겨두고 온 한 90대 할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을 그의 아들이 직접 제작한 것이다.

어떤 사연이 있길래 아버지의 이야기를 유튜브로 만들게 되었을까.

2019년의 끝자락, 아흔셋 이운용 할아버지가 아들 경훈 씨와 함께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노동당사를 찾았다.

할아버지의 고향은 강원도 김화군 창도면 창도리 지금은 가볼 수 없는 땅이다.

끊어진 경원선 철도를 바라보며, '차마 마지막 인사도 못 하고 온 것이 평생 한'이라고 말하는 이운용 할아버지 그는 1950년 겨울, 스물넷 젊은 나이에 어머니와 두 동생 결혼한 지 2년밖에 안 되는 아내를 두고 혈혈단신 남으로 왔다.

이후 서울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지만, 이운용 할아버지는 70년 세월 동안 북녘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살아왔다.

오직 그의 한 가지 소망은 북의 가족을 다시 만나는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은 2006년,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기적처럼 두 동생을 만났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이 다양하게 전개되면서 할아버지는 제14차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그리운 두 동생을 만나게 된 것이다.

10대의 어린 나이에 헤어져 백발이 되어서야 만난 동생들 하지만 그 만남은 너무나 짧았고 또다시 13년이 지났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적십자사에 등록된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수는 133,361명 그중 8만 명이 사망했으며, 생존자 수는 더욱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번 주 <뉴스토리>는 영상 속 이운용 할아버지와 아들 경훈 씨를 만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야기를 북녘 가족에게 남기고 싶다는 그들의 간절한 바람을 연말 기획 영상기록으로 담아보고자 한다.

(글·취재 : 김희남 / 스크립터 : 김유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