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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걱정 "내 집 마련 힘들어져"…"집값부터 잡아야"

<앵커>

그제(16일)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놨는데 그래서 전 국민의 40%가 넘는 집 없는 사람들한테는 어떤 영향이 있는 거냐 하는 부분이 또 갑론을박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모아둔 돈은 부족한데 청약도 희망이 없는 30대들 입장이 중요한데, 한세현 기자가 이야기들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5년째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

두 자녀의 육아를 위해 긴 통근 시간을 줄이려고 서울로 이사를 준비 중이었지만 이번 대책 발표 뒤 포기했습니다.

[김 모 씨/경기도서 서울로 통근 : 돈을 벌겠다는 목적이 아니고, 출퇴근하는데 1시간 넘게 걸리니까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서울로) 옮겨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집을 줄여가도 대출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죠.]

담보인정비율, LTV 한도가 줄었고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지 못하게 돼 기대하던 대출액이 확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산층들의 이른바 '갈아타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졌습니다.

어려워진 대출 대신 청약으로 눈을 돌려도 여의치 않은 것은 마찬가집니다.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수요가 몰리며 일부 지역은 경쟁률이 수백 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30대는 최고 가점을 받아도 서울 웬만한 지역에서는 당첨 가능권에 미치지 못하는 겁니다.

[윤 모 씨/저축청약 10년 납입 : 자녀까지 3명이 10년 훌쩍 넘게 살아야 (당첨을) 노려볼 수 있는 점수라고 들었는데, 경쟁이 치열해져 감에 따라, 점점 청약이란 제도가 무용지물이란 생각이 들어요.]

전세 시장도 불안합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세금이) 늘어난 만큼 집주인 소득에서 빠져나가니까, 이것을 메우기 위해서 내 돈을 내지 않고 전세나 월세 (세입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강력한 규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재영/인천 계산동 : (서민들은) 집 한 채 사기가 어떻게 보면 불가능할 정도로….]

[이병희/서울 금천구 : 있는 사람들이 집을 여러 채 갖고 있고, 투기로 활용하는데 그런 걸 잡았으면….]

정부도 집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중산층이 대출로 집을 살 수 있다는 가정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은성수/금융위원장 : 대출을 중단하는 것은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거고, 그 가격이 안정됐을 때 중산층도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그런 취지에서….]

가지고 있기도, 팔기도, 사기도 어렵게 할 뿐인지 정부 의도대로 가격 안정 효과를 낼지는 세금 압박에 직면한 고가,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이 관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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