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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러 S-400 미사일 도입 절실…美 제재하면 보복"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미국의 제재 위협에 굴하지 않고 러시아제 대공 방어 시스템 S-400을 도입하겠다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도하포럼에 참석해 어떤 결과를 치르더라도 러시아제 S-400을 도입하는 계약은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터키가 S-400을 도입하는 데 대해 미국이 제재한다면 이에 보복하는 조처를 하겠다"라며 "(미국에서 나오는) 제재나 협박하는 언사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그는 11일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S-400 도입을 이유로 제재를 가할 경우 터키는 모든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며 "인지를리크와 퀴레직 공군기지를 미군이 쓰지 못하게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터키 내 인지를리크와 퀴레직 공군기지는 미 공군이 중동 작전의 전진 기지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특히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는 미군의 전술 핵무기 50여기가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또 "우리는 필수적인 대공 방어 시스템을 미국과 다른 국가에서 필사적으로 도입하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터키는 애초 미국의 대공방어 시스템 패트리엇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미국이 기술 이전에 난색을 보이면서 러시아로 눈을 돌려 2017년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7월 실제로 S-400을 인수했습니다.

10월 미군이 철수한 직후 터키군이 시리아 동북부의 쿠르드족을 공격한 데 대해 차우쇼을루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와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이해하는 만큼 미국은 여전히 우방이다"라면서도 "미국이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쿠르드족 공격에 관여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동북부 쿠르드족 무장조직은 미국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지원했던 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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