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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美 금리 동결이 내 이자에 미치는 영향은?

<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함께합니다. 권 기자, 오늘(12일) 새벽에 미국의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이 있었는데 예상대로 동결로 나왔죠?

<기자>

네. 오늘 미국의 금리 동결은 사실 전 세계가 예상했던 거라서 두근두근 긴장감은 없었습니다. 단 오늘의 이 동결과 함께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어떻게 다루려고 할지 전망을 같이 내놨거든요.

이게 앞으로 우리가 내야 하는 이자와 예금 적금 수익에 미칠 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걸 보려고 합니다. 미국은 올해 금리를 세 번 내렸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인 10월 말일에 앞으로 당분간 이 금리를 유지하겠단 뜻을 보였죠. 그리고 오늘 새벽에 그대로 시행해서 1.5에서 1.75% 사이의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앞서서 우리나라도 지난달 29일에 10월 중순에 먼저 내려놓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제 우리와 미국의 금리 차이는 우리가 더 낮은 상태로 최대 0.5% 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보시는 것처럼 우리가 더 낮은 채로 미국과 금리 격차가 가장 벌어졌을 때인 올 상반기보다는 좁은 간격이지만, 이 상태에서 미국은 안 내리고 우리만 한 번 더 내리면 다시 올 상반기만큼의 간격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미국 연준이 내년에 대해서 전망하기를 전망에 불확실성이 있단 말은 아예 빼고 경기를 확장하려고 적절하게 행동하겠단 말도 뺐습니다.

금리를 결정한 모든 위원들 중에 내년에 금리 인하를 전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고요. 오히려 인상한 사람만 4명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러면 미국은 당분간 이 금리대를 유지한다. 적어도 내릴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런 뜻인데, 우리한테 이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네. 이게 우리한테 왜 중요하냐면 우리가 기준금리를 더 내리는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아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돈이 움직일 때 여러 가지 요인을 보고 움직이지만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가 당연히 금리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평범한 상황에서라면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게 아직 부담스러운 나라죠. 만약에 나한테 어디든 투자할 수 있는 돈이 있다. 미국이 더 크고 안정적인 경제인데 이자도 더 많이 줍니다.

그러면 미국과 한국을 저울질하던 나는 어디에 내 돈을 두고 싶어 질까요? 우리를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겠죠. 우리는 지금 그럴 필요가 있어서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도 꽤 매력 있는 경제로 커왔기 때문에 금리가 미국보다 낮다고 해서 바로 돈이 빠져나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내년에 계속 이 금리를 유지하거나 혹 정말로 올린다면 우리는 지금의 경기부진을 해결하기 위해서 "금리를 더 내려서 해야지", "사람들이 저금리에 돈을 빌려서 소비하고 투자하게 해야지" 이런 방식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기는 분명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도 저금리이긴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어려운 문제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상황 때문에 우리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에 한 번 더 내릴 거란 예측도 많긴 합니다.

그런데 올해 상황을 보면 7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두 번 내렸거든요. 10월에 두 번째로 내렸을 때는 역대 최저금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7월 인하 때는 이게 바로 시중에 반영돼서 올 9월의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주요 은행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이
정작 10월에 금리를 내린 이후로는 시중의 대출금리가 오히려 야금야금 올랐습니다. 기준금리를 따라가긴커녕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이유를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은행들도 우리한테 대출을 해주기 위해서 쓰는 자기들 비용이 있습니다.

금융채 금리란 게 올라가면 은행들의 이 비용도 늘어나는데 이게 여러 요인으로 한동안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다시 이 비용이 떨어지는 추세라서 대출금리들도 같이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10월 인하 당시 수준까지도 안 갔습니다.

이 얘기는 기준금리 떨어진다고 해서 내 이자가, 대출금리가 그만큼 떨어지기 쉬운가, 내 원리금 부담이 그만큼 낮아질까, 올 하반기에 그렇지 않은 모습을 우리가 봤고 내도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는 환경들이 조성되고 있는 겁니다.

사실 금리를 내리고 있는 기조의 한국은행도 "금리로 경기 띄우기 참 어려운 상황이다"는 얘기를 반복적으로 하면서 내리고 있거든요.

저금리는 상태는 분명하지만 우리 이자가 눈에 띄게 더 떨어지기 쉬운 상태는 아닐 수 있다. 자칫 야금야금 반대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점, 특히 내년에 경기부양을 위해서 나랏돈을 많이 쓰기로 했죠.

그것도 시중금리를 더 낮추는 방향으로는 작용하지는 아닐 거라는 점, 오늘 미국의 금리 동결과 앞으로 전망을 보면서 돈 빌릴 일이 있는 분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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