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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 논란' 화성 8차 사건, 검찰이 직접 조사…왜?

<앵커>

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8번째 사건, 다른 사람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그 사건의 진짜 범인이 이춘재라고 얼마 전 경찰이 결론을 내리고 계속 당시 수사팀을 상대로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갑자기 그 사건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 이유를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성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옥살이했던 윤 모 씨.

지난달 13일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재심 청구에 따라 법원에 낼 의견서를 준비하던 검찰이 돌연 사건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성연/수원지검 공보담당관 : 검찰은 (윤 씨 측의) 직접 조사 촉구와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어 2019년 12월 11일 전담조사팀을 구성하여(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은 과거 경찰 수사기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검토한 결과 당시 경찰이 윤 씨를 범인으로 몰아간 정황이 드러난 점, 또 지난 4일 윤 씨 변호인 측이 직접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냈다는 점 등을 직접 조사 이유로 들었습니다.

당시 국과수가 현장에서 확보한 이른바 '범인 체모'를 용의자들의 체모와 비교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범인 체모'를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윤 씨 변호인 측 의견서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국과수 감정 결과는 윤 씨 자백을 뒷받침하는 사실상 유일한 증거였습니다.

검찰의 직접 조사가 최근 검·경 사이 갈등 기류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검찰은 경찰에 국과수와 과거 수사진을 상대로 한 최근의 조사 내용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검찰이 어제(10일) 이춘재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감하는 과정에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경찰이 헛걸음을 하는 등 엇박자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재심을 위한 조사일뿐이라고 밝혔고 경찰도 검찰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해 갈등설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오늘 이춘재에 대한 첫 조사를 마친 검찰은 이달 안에 법원에 재심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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