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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교사·교수의 '석연찮은 죽음'…진각종에 무슨 일이?

<앵커>

우리나라 불교 종파 중에는 진각종이 있습니다. 그 안의 사학재단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운영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소속된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와 대학교수가 잇따라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불교 진각종 산하 사학재단이 운영하는 진선여고 기간제 교사였던 A 씨가 지난 10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지난 2014년 A 씨가 행정처장을 찾아 정규직 채용 대가로 2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합니다.

돈을 전달했지만 몇 년째 정규직 채용은 이뤄지지 않았고 괴로워하던 A 교사는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진각종 신도 : 정교사 (채용을) 목적으로 해서 학교를 들어갔는데 결국은 그 학교에서 정교사를 못 했잖아요.]

그런데 비슷한 시기 진각종 산하 위덕대학교 B 교수가 강의를 중단하고 돌연 자취를 감췄습니다.

[위덕대 학생 : 강의하신 지는 조금 되긴 했어요. 몇 주 정도….]

가족들은 3주 만인 지난 11월 B 교수를 찾아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타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 교수는 기간제 교사 A 씨가 2억 원의 돈을 건넸다는 당시 행정처장이었습니다.

A 씨 유족들은 재단과 종단 측에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재단 측은 B 교수에게 '알아서 처리하라'고 책임을 미뤘고 그 심적 부담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가 됐다는 게 B 교수 유족의 주장입니다.

[진각종 신도 (B 교수 지인) : 인품이나 성품으로 봐서 중간에 배달 사고 내고 이럴 사람이 절대 아니다… 억울한 게 아니라 하늘이 무너지는 거죠.]

당시 재단 관계자는 5천만 원은 학교발전기금으로 받아 문제가 없고 1억 5천만 원은 모른다는 입장입니다.

[전 학교법인 사무처장 (진각종 성직자) : 교수가 발전기금을 내겠다고 해 가지고 법인으로 입금시켰죠. (발전기금으로) 한번 들어가면 (돈이) 나가지도 못하죠, 그 안에서 용도 외에는.]

현재 사학재단 이사장직은 종단 최고위직인 통리원장이 대행하고 있습니다.

종단 측은 학교법인에서 일어난 일로 종단과는 관계없다고 밝혔습니다.

[진각종 종단 관계자 : 법인에 대해선 몰라요. 법인 일이기 때문에 종단이 대응하면 종단 일이 돼버리잖아요.]

석연찮은 죽음이 잇따르면서 사학비리 의혹으로 번지지 않을까 종단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진각종 종단 성직자 : 확실하게 쉬쉬하는 게 맞죠. 스승님(성직자)들이 개입이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 말을 아끼는 분위기죠.]

신도들은 13일로 예정되는 총회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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