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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엔 강금실이 검찰 개혁…정치력 다른 추미애

<앵커>

추미애 신임 법무장관 후보자 앞에 놓인 가장 큰 임무는 역시 검찰 개혁입니다. 권력과 검찰이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검찰 개혁을 추진한다는 점은 16년 전 당시 노무현 대통령 때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닮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 두 사람은 한 살 차이로 딱 10년 동안 판사를 했다는 점도 같습니다.

변호사를 거쳐서 40대에 첫 여성 법무장관이 됐던 강금실의 도전은 당시 미완성으로 끝났었는데, 그렇다면 5선 국회의원에 당대표까지 지낸 추미애 후보자는 어떨지 권지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추미애 후보자의 지명 소감은 "검찰개혁은 시대적 소명"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총장과 어떤 호흡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추미애/법무장관 후보자 (어제) : 그런 개인적인 문제는 중요한 것 같지 않고요.]

호흡보다는 검찰청법에 명시된 장관의 총장 지휘 권한을 상기시킨 말로 초반 기세 싸움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거침없는 언행과 추진력, 판사 출신으로 검찰 개혁이 화두라는 점까지, 지난 2003년 첫 여성 법무장관이었던 강금실 전 장관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검사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갈등이 고조되자 검찰총장과 폭탄주 회동을 하며 긴장관계를 풀어보려고도 했지만,

[강금실/당시 법무장관 (2003년 9월) : 우리 사이 아무 문제도 없는데….]

'검찰의 상징' 격이던 대검 중수부 폐지를 두고는 지금 같은 청와대와 검찰의 강 대 강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송광수/당시 검찰총장 (2004년 6월) : 대검 중앙수사부가 수사를 해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잘못이 있다면 제(저) 먼저 목을 치겠습니다.]

[故 노무현/전 대통령 (2004년 6월) : 검찰총장의 임기제라는 것은 정부의 정책에 대해 일방적으로 강한 발언권을 행사하라고 주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검찰의 반발과 '대선 자금 수사'라는 명분 탓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수석은 중수부 폐지 계획을 거둬들였고 개혁 동력마저 상실하며 공수처 도입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다만, 변호사를 거쳐 40대에 발탁됐던 강금실 전 장관에 비해 5선 의원에 여당 대표까지 거친 추미애 후보자는 중량감에서 앞선다는 평가입니다.

청와대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검찰개혁법안의 본회의 상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추 후보자가 구상하는 검찰 개혁의 내용과 속도는 이달 말, 청문회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이승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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