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공동선언 '중국의 도전' 명시…균열 속 '집단방위' 재확인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9.12.05 03:36 수정 2019.12.05 04: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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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29개 회원국 정상이 중국의 도전에 대처할 필요성을 언급하며 집단방위 원칙을 재확인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나토 정상들은 현지 시간으로 4일 영국 런던 교외 왓퍼드의 한 호텔에서 폐막한 나토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런던 선언문'에서 "우리는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과 국제 정책이 기회뿐 아니라 우리가 동맹으로서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는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습니다.

나토가 중국의 부상에 따른 도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은 이날 정상회의 의제에도 처음으로 포함됐습니다.

미국과 함께 나토의 양대 축인 유럽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공동의 입장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일부 국가는 중국이 야기하는 위험을 강조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난한 남동부 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투자를 반기는 입장이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전날과 이날 잇따라 중국의 영향력, 군사력 확대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중국의 부상이 모든 동맹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이제 알고 있다"며 나토가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선언문은 또 5세대 이동통신(5G)을 비롯한 통신 안보를 보장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선언문은 "나토와 동맹국들은 5G를 포함해 우리의 통신 안보를 보장하고, 안전하고 탄력적 시스템에 의존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 전념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는 나토와 서방 국가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중국 업체, 특히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AFP통신은 분석했습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유럽연합(EU)에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해왔습니다.

나토 정상들은 또 이번 선언문에서 나토 공동방위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최근 확대한 나토 내부의 균열 봉합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선언문은 "유럽과 북미 사이의 대서양 결속과 (집단안보 원칙을 명시한) '워싱턴 조약'(나토 조약) 5조에 대한 약속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나토의 근간인 나토 조약 5조는 '어느 체결국이든 공격을 받을 경우 그것을 전체 체결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합니다.

나토 정상들은 또 안보 비용과 책임을 나누겠다고 천명하고 계속해서 모든 종류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개별적, 집단적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