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 74억 건 빼돌린 일당 검거

불법 소프트웨어 정품인증 프로그램이나 문서 형태 파일로 위장한 악성프로그램으로 수십억건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팔아넘긴 일당이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23살 최 모 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최씨 등은 2016년부터 4년여에 걸쳐 악성코드에 감염돼 다른 컴퓨터의 제어를 받는 이른바 '좀비 PC' 1만2천여대를 관리하며 74억여건에 달하는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판매하고 게임 계정 등을 해킹해 총 2억여원의 수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불법복제판을 정품으로 인증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블로그 등에 게시해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을 자신의 PC에 실행하게 하는 수법 등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악성프로그램을 엑셀 확장자인 'xlsx'로 위장해 사용자의 의심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악성프로그램이 실행되면 '좀비 PC'는 모니터 화면을 이들 일당에 고스란히 전송하게 됩니다.

이들은 원격으로 특정 파일을 실행·업로드·다운로드하거나 사용자가 키보드에 입력하는 값을 가로채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씨 등의 컴퓨터에서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이메일주소, 전화번호를 비롯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의 아이디·비밀번호 등 74억건가량의 개인정보가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발견됐으며, 이를 판매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최씨 등은 평소 친분이 있던 중국 소재 피싱조직의 PC를 해킹해 그곳에 있던 개인정보를 빼돌리는가 하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에 보복하거나 돈을 받아내기 위해 '좀비 PC'들을 이용해 디도스 공격을 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