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눈맞출 시간 없었던 의료진-환자…'AI 차트'가 해결한다

<앵커>

병원을 가면 환자는 의사를 보고 말하는데 의사는 진료기록을 적어야 해서 컴퓨터 화면 보기 바쁘죠. 환자와 의료진이 눈을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도록 대화를 자동으로 기록해주는 인공지능 도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관절 수술을 받고 여섯 달 만에 의사를 만났습니다.

환자는 의사를 보지만 의사는 모니터를 봅니다.

대화 내용을 기록해야 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고관절 수술 후 환자 : 바빠서 그러신다, 라는 생각도 하지만 조금 그렇죠(서운합니다.)]

[이아름/은평성모병원 간호사 : 전신마취 하시면 목으로 삽관하기 때문에 목이 아프거나 조금 피가 나올 수 있어요.]

수술 예정 환자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는 간호사 역시 환자의 얼굴을 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아름/은평성모병원 간호사 : 실제로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 실제로 환자들한테 해주는 거에 대해서 시간을 쏟을 시간이 없어요.]

의사와 간호사는 근무 시간 중 절반 정도를 의무기록을 작성하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검사장비가 늘어나면서 기록해야 할 의료 행위의 양은 급증하고 있는데, 환자 얼굴 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의료 분쟁 근거가 되는 의무 기록의 정확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대안으로 모색되는 것이 인공지능 목소리 전자 차트입니다.

진료 과정의 대화를 바로 문자로 바꿔 기록해줍니다.

[권순용/은평성모병원 병원장 : 실제 상황이 하나하나 다 데이터로 입력될 수 있다,라는 어떠한 그런 정확성 내지는 투명성 같은 것이 보장될 수 있습니다.]

미국 조사에서 인공지능 목소리 전자 차트 사용이 환자 보는 시간을 늘렸고, 기록의 정확성은 78%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도입 초기 단계인데 영어만큼 한글 전환 정확도가 높아지면 보급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홍종수, 영상편집 : 이소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