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손자 같아서"…美 부티지지 돌풍 원동력은 백인 노년층

"손자 같아서"…美 부티지지 돌풍 원동력은 백인 노년층
▲ 지난 26일 아이오와주 유세장에서 지지자들과 대화하는 부티지지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피트 부티지지(37)가 백인 노년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원동력이 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나이가 비슷한 백인 후보인 바이든(76) 전 부통령을 더 지지할 것처럼 보이는 노년층이 손자뻘인 부티지지에 환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CNN과 디모인레지스터가 최근 아이오와주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부티지지의 지지율은 다른 민주당 후보들보다 최소 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65세 이상의 28%가 부티지지를 지지하는 등 노년층에서 부티지지의 지지율이 바이든을 앞섰습니다.

흑인 지지층이 거의 없고, 상대 후보들보다 젊은 층의 지지기반도 약한 부티지지로선 이런 노년층의 지지가 큰 의미를 갖습니다.

대선서 노년층은 '믿을 만한' 지지층인데다 특히 초반에 경선 투표를 하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노년층의 지지율 확보는 의미가 있습니다.

부티지지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 듯 이번 주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노년층에게 호소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25일 저녁 아이오와주의 한 유세장에서 그는 "사회보장제도 강화뿐만 아니라 모두가 은퇴 뒤 존엄 있게 살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1930년대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에 빗대어 '그레이뉴딜 정책'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또 이번 주 장기 건강보험 계획을 내놓으며 스스로를 "은퇴 담당"이라고 칭했습니다.

이런 전략이 통한 듯 서포크대와 보스턴글로브가 뉴햄프셔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부티지지의 지지율이 바이든을 앞질렀습니다.

현장에서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아이오와주 폴크카운티의 션 배그니우스키 민주당 의장은 부티지지가 모두에게 "아끼는 손자를 떠올리게 한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습니다.

존 그레넌 포웨시크 카운티 민주당 의장은 부티지지가 강렬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방식으로 나이 든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고 평했습니다.

또 "일부 노년층 유권자들은 그를 교회나 군대 같은 전통적인 제도를 존중하면서도 미국의 미래를 밝고 긍정적으로 보는, 매우 똑똑한 갖고 싶은 아들처럼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부티지지에게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을 투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이오와에 사는 마사 베리는 "케네디도 대통령이 됐을 때 나이가 얼마 안 됐지만 잘하지 않았느냐"고 말했습니다.

젊은 층이 당내 경쟁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의 "큰, 구조적 변화"나 샌더스 의원의 "정치적 혁명"에 더 끌린다면, 노년층은 부티지지의 좀 더 온건한 입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티지지가 정작 자신과 가까운 연령대 유권자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과 반대되거나 폭넓은 범위의 유권자층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부티지지가 찾은 유세장에는 젊은이보다 노년층이 더 눈에 많이 띕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이오와주의 한 유세장에서 "중소도시 시장 출신의 새로운 얼굴이 은색 머리를 한 참석자들에게 연설하는 대조적인 장면이 연출됐다"고 평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