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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북미회담 자제 요청했다" 나경원 발언 논란

<앵커>

"내년 총선 직전에 북미 정상회담을 자제해달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고위인사들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며, 같은 당 의원들에게 알린 사실이 어제(27일) 논란이 됐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머릿속에 선거밖에 없는 경악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여 투쟁 계획 논의한다며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

그런데 나경원 원내대표가 비공개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미국에 가서 그쪽 의회 사람들을 만나 총선 직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북미회담 같은 건 자제해달라고 말했다."고 스스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정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촉구하며 여야 원내대표들이 지난주 미국에 갔는데, 그 자리에서 선거 유불리를 따지는 일종의 한국당 민원을 했다는 의미가 돼, 나 원내대표 발언은 곧바로 큰 논란과 비판을 낳았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번 방미 때 이야기한 거 없고, 그 취지대로 (입장문) 보면 됩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방미 때 일이 아닌데 발언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졌다, 또 북미회담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취지가 왜곡된다는 의미였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 내에서도 북미 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정상회담을 제3자가 얘기해 봐야 들을 리도 없고,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경악할 일이라며, 선거 승리만을 위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도 모른 척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청와대 역시 나경원 원내대표 머릿속에는 오직 선거만 있냐며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말을 거둬들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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