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회 앞으로 자리 옮긴 우리공화당…'불법 천막' 싸움 현장

<앵커>

지난 6월 광화문 광장은 우리공화당 천막 농성으로 꽤 시끄러웠습니다. 불법 설치한 천막을 치우라는 서울시와 갈등을 빚다가 결국 천막을 강제 철거당했는데 우리공화당이 이번에는 국회 앞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천막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국회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 와서 보니까 현장이 좀 소란스러운데요, 지난 25일부터 우리공화당이 이곳에서 매일 같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주장을 하는지 가까이 가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공수처를 저지하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저지하자.]

약 50명 정도 모였는데 공수처 설치와 선거법 개정을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행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줄지어 어딘가로 이동합니다.

[참가자 : (어디로 가세요?) 천막 당사로 갑니다. (혹시 (천막에서) 주무셨어요?) 네, 잤습니다.]

천막이 있는 곳은 국회 정문 앞 도로공원이었는데 공원은 온데간데없이 30개 남짓 되는 천막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습니다.

공원에 다 치지 못한 천막은 근처 인도까지 침범했습니다.

천막 안은 어떤지 살펴봤더니 5~6개 정도에만 사람 흔적이 보였고 나머지는 비어 있거나 창고 등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허가도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입니다.

구청 직원들이 나와 철거 계고장을 붙이려고 하자 욕설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구청장 보고 와서 붙이라고 해. 민주노총(천막은) 두고 왜 우리만 그래. 계속 붙여. 붙여봐.]

구청 측은 서둘러 철거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어서 당장 큰 충돌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병화/영등포구청 가로행정팀장 : (우리공화당이) 12월 3일까지 용인을 해달라 자율정비하겠다, 그 이후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12월 3일 저녁에 정리를 깨끗하게 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천막 100개를 채우겠다던 우리공화당도 한발 물러선 상태입니다.

[송영진/우리공화당 대외협력실장 : (100개 천막 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상황이 그렇게 여의치는 않나 봐요?) 각 지역에서 텐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 사람들을 다 물리치고 여기 올라오라고 할 수는 없어서 오늘까지 60여 동이 완성될 겁니다.]

우리공화당은 올해 광화문 광장에서도 8번이나 천막을 기습적으로 폈다 접었다 해가면서 불법 천막농성을 해 왔습니다.

심지어 천막을 못 치게 서울시가 대형 화분을 갖다 두기도 했습니다.

결국 서울시의 천막 강제 철거 비용 2억 2천만 원을 물어주게 됐는데 아직 1억 1천만 원은 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우리공화당 관계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면 이렇게 천막을 치는 건 좌파에 점령된 광장을 되찾기 위해서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지자들을 제외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말에 공감할지는 의문이 생깁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정한옥)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