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 대표는 처음 꼿꼿이 앉은 자세로 농성을 해왔지만, 23일 저녁부터 자리에 누운 채로 보내고 있습니다. 황 대표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건강이 날로 악화하는 것 같다고 주위 인사들이 전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황 대표는 의식은 있지만 말을 거의 못 하는 상태이며, 특히 25일부터는 단백뇨 증상이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황 대표는 의료진의 단식 중단 권유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했습니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의사들은 병원을 가라고 권유하고 우려하는데, 황 대표 본인은 (농성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삭발과 함께 단식 농성은 가장 강력하고 극단적인 정치적 투쟁 행위로 여겨집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4년 8월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던 시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족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해 동조 단식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 단식 10일째 되는 날, 당시 김 씨가 입원하면서 단식을 중단하게 되자 함께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당시 정의당 대표 이정미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단식 도중 건강 검진을 받기도 했습니다. 두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지 열흘 만에 여야 5당의 합의문이 도출되면서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7월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정상화를 주장하며 권성주 전 혁신위원도 11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였습니다. 이후 권 전 위원은 단식 투쟁 이후 백내장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영상편집 : 이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