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 심각…10명 중 1명 '성폭력' 피해

<앵커>

스포츠계의 폭력에 대해 조사해온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업팀에서 뛰고 있는 성인 선수들도 심각한 언어와 신체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10명 가운데 1명은 각종 성폭력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심석희/쇼트트랙 선수 (지난해 12월) : 앞으로 스포츠판에 더 이상은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어떤 이유에서든 폭행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스포츠계 미투를 불렀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폭로 이후 인권위가 실업 선수 1천 2백여 명을 대상으로 인권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 10명 중 1명이 각종 성폭력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한 30대 여성 실업팀 선수는 지도자에게 남자 선수가 술 마실 때 옆에서 술을 따르라는 말, 무릎 위에 앉아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가슴에 안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자 감독에게 가정교육을 잘못 받았다고 혼난 사례도 있습니다.

강제 키스나 포옹, 불법 촬영을 당했다는 선수도 각각 13명씩 됐고 성폭행 피해를 호소한 선수도 3명 있었습니다.

신체 폭력 피해도 26%로 심각했고, 이 가운데 8%는 거의 매일 매를 맞는다고 답했습니다.
실업팀 운동선수들 인권피해 조사
하지만 이런 피해를 입은 선수의 절반 넘게는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성 선수들은 임신 계획을 세운 뒤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거나 은퇴를 종용당하는 등 성차별에도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수연/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특별조사팀장 : 여성 선수들은 특히 더 보복이 두려워서 이야기를 못 한다는 호소가 많았고 어디 가서 어떻게 구제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인권교육이나 노동 인권교육이 굉장히 시급한 것 같고요.]

피해자 불이익 금지, 지도자 성폭력 예방 교육 의무화 등을 담은 법안은 국회에서 10달째 잠자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재성, CG : 최지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