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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선거혁명…범민주 진영 '싹쓸이'·친중파 '궤멸'

홍콩 선거혁명…범민주 진영 '싹쓸이'·친중파 '궤멸'
홍콩 현지 RTHK 방송에 따르면 홍콩 범민주 진영이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가운데 무려 388석을 차지했습니다.

전체 의석의 85.8%를 가져간 것입니다.

친중파 진영은 고작 60석(13.3%)에 그쳐 궤멸 수준에 직면했습니다.

중도파는 4석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범민주 진영은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선거혁명'을 이루게 됐습니다.

범민주 진영인 민주당은 99명의 후보를 내 91명을 당선시키면서 구의원 의석 기준 1당으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은 181명의 후보를 냈지만 21명이 당선되는 데 그쳤습니다.

이 정당의 현재 구의원 의석은 119석이었지만 98석이나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여야 모두 군소 정당이 많은 가운데 홍콩 언론사별로 분류 방식은 다소 다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소유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범민주 진영이 347석(76.8%), 친중파 진영이 60석(13.3%), 무소속이 45명(10%)으로 분류했습니다.

무소속 후보 다수는 범민주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이번 압승으로 범민주 진영은 18개 구 중 17곳을 지배하게 됐습니다.

웡타이신과 타이포구에서는 전 의석을 범민주 진영이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범민주 진영이 장악하지 못한 유일한 곳은 아일랜드구 뿐인데, 이곳은 8명의 구의원 자리가 자동으로 친정부 성향의 지역 대표에게 돌아가는 곳이라서 실질적으로는 범민주 진영이 18개구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 대표도 샤틴구 렉웬 선거구에서 당선됐습니다.

현재 홍콩의 구의원은 민건련이 115명을 거느린 것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은 327석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8개 구의회 모두를 친중파 진영이 지배하고 있는 겁니다.

반면 범민주 진영은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민주당이 37명으로 가장 많은 구의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다음으로 신민주동맹이 13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홍콩 구의원 선거 개표작업 하는 관계자들 (사진=연합뉴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94만여 명의 유권자가 투표했습니다.

이는 앞서 가장 많은 220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2016년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훨씬 많은 숫자입니다.

최종 투표율도 71.2%로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의 47%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특히 18∼35세 젊은 층 유권자가 12.3% 늘어 연령대별로 최대 증가 폭을 보였는데, 진보적 성향의 젊은 층 유권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범민주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함에 따라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수세에 몰렸던 홍콩 시위대에도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당장 범민주 진영의 공민당은 승리를 거둔 32명 구의원 후보자 전원이 현재 경찰의 원천 봉쇄를 당하고 있는 홍콩이공대로 달려가 교내에 남아 있는 시위대를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면서 행정장관을 뽑는 117명 선거인단을 가져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차기 행정장관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아가 범민주 진영이 구의원 선거 압승을 기반으로 강력한 목소리를 내게 됨에 따라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 개혁 요구에도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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