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기업들 "폭력 멈추고 우리 집 지키자" 신문광고

오늘(2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홍콩에서 중국어로 발행되는 신문 8곳에 홍콩인들에 보내는 편지 형식의 전면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광고에는 "홍콩은 우리의 집이다. 시위대가 어디든 내키는 대로 훼손하고, 집의 모든 곳이 불타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가슴 아프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들은 또 "수세대에 걸친 노력의 결과물인 우리의 안정된 삶이 망가지게 둘 수 없다"면서 "모두에게 폭력을 멈추고 우리의 집을 지키자고 요청하는 것은 재계의 책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시위에 따른 혼란으로 사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고, 일국양제가 도전받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내일 구의원 선거를 앞두고 나온 이번 광고는 이러한 형식의 캠페인 중 참가 업체 수가 가장 많다는 게 SCMP 설명입니다.

여기에는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 소유의 CK에셋홀딩스를 비롯해 헨더슨, 순훙카이, 뉴월드 등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다수 참여했습니다.

또 사무용 건물 및 쇼핑몰을 소유한 홍콩 랜드와 스와이어 부동산,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싱타오일보를 발행하는 싱타오 신문그룹, 회원사가 6천 곳 이상인 홍콩중화총상회 등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이름과 같은 홍콩의 '퀸 엘리자베스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6명은 여왕에게 시위 지지를 호소하는 공개편지를 썼습니다.

편지에는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학생들은 "지금은 우리에게 가장 어두운 시간이지만 믿음을 잃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영국-중국 공동선언'을 위반하는 데 대해 단호히 대응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