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 대통령 초청 공개 거부…"삼고초려해도 모자라"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작성 2019.11.21 15:56 수정 2019.11.21 16: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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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한 제안에 대해 공개 거부했습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부산에서 열리는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해줄 것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내왔다면서, 김 위원장이 부산에 갈 합당한 이유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 형식적인 남북정상회담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은 남북 정상이 만난 장소로 남북 정상간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이라든가 '이해해주길 바란다' 혹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전히 이해하고 있다'는 표현 등으로 정중한 거절의 뜻을 밝혔지만, 현 정세에 대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남한 당국이 남북간 모든 문제를 민족공조가 아닌 외세의존으로 풀어나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을 위한 행사가 아닌 다자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한 데 대한 불만도 드러냈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에 대해 삼고초려를 해도 모자랄 판에, 다른 나라 손님들을 요란하게 초청해놓고 남과 북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귀퉁이에 남북관계를 슬쩍 끼워넣어보려는 남한의 불순한 기도를 따르지 않겠다거나, 주소와 번지도 틀린 다자협력의 마당에서 남북관계를 논의하자고 하니 의아할 따름이라고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북한은 무슨 일이든 잘되려면 때와 장소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며, 종이 한 장의 초청으로 험악한 상태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문 대통령의 초청을 거부한 것은 지금 상태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의 이점이 없다는 판단과 함께, 여러 정상이 모여 초점이 분산되는 다자회의에는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