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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미군의 시리아 북동부 철수로 IS 이득 봐" 분석

美 국방부 "미군의 시리아 북동부 철수로 IS 이득 봐" 분석
지난달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과 이어진 터키의 시리아 침공으로 이슬람국가(IS)가 이득을 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감찰관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IS가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침공과 미국의 철군을 활용해 시리아 내 역량과 자원을 복구하고 해외 지역을 공격할 능력을 강화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IS가 "군사 작전을 계속 펼치고 적어도 현재의 경로와 응집력은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미군 철수 후 이 지역에 주둔 중인 시리아와 러시아군은 IS 격퇴를 우선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반테러 압력이 없다면 ISIS(IS의 옛 이름)는 서방을 겨냥하고 전 세계에 분포해있는 자신들의 네트워크와 지부를 지원할 '시공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글렌 피네 미 국방부 감찰관은 당초 해당 보고서의 발표일은 지난 9월 30일이었지만 지난달 미국의 시리아 철군 등 "중요한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해 발표를 미뤘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미군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터키는 이에 '평화의 샘' 군사 작전을 개시, 이 지역 쿠르드족을 침공했습니다.

터키는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투쟁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규정하고 최대 안보위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미국은 시리아 철군 발표 후 IS 격퇴전을 함께 수행한 쿠르드를 저버렸다는 비판은 물론, 쿠르드군과 미군의 부재를 틈타 IS가 다시 세력 확장을 도모할 수 있게 했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비판이 거세게 일자 동부 시리아 유전지대의 미군 기지를 강화하는 식으로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보고서가 "(IS 재집결에 대한) 가장 큰 우려들 대부분을 확인해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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