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장수 총리 앞에 둔 아베, '벚꽃놀이 스캔들' 파문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11.19 14:16 수정 2019.11.19 17: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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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아베 총리가 정부 주관 봄맞이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민들을 대거 초청해 후원회 행사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선거 운동 목적으로 초대장이 남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권이 이 문제를 불씨로 삼아 정치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아베 총리를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해 이번 사태는 정치공방 차원을 넘어 검찰 수사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교도통신은 집권 자민당이 올해 4월 열린 '벚꽃 모임'을 7월로 예정돼 있던 참의원 선거에 활용한 의혹이 있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교도는 '벚꽃 모임'을 앞두고 있던 올해 1월 자민당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소속 참의원 의원에게 후원회 관계자를 4팀까지 초대할 수 있다는 안내장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교도가 입수한 올 1월 31일 발송 안내장에는 '일반인(친구, 지인, 후원회 등)을 4팀까지 초대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자민당 관계자는 교도통신의 취재에 안내장을 보낸 사실을 인정하면서 "은퇴와 낙선으로 (후원자를 초대할 수 있는 것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어 임기가 만료되는 의원(개선 의원)을 대상으로 안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세금이 들어가는 공적 행사가 특정 정당의 사전 선거 운동으로 이용됐다는 의미여서 아베 개인은 물론 자민당 차원의 선거법 위반 논란이 가열될 전망입니다.

아베 총리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의 시모노세키시에서는 자민당 계열 시의원들이 아베 총리 사무실 명의의 신청서를 이용해 지지자들을 벚꽃 모임에 참여토록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자민당 계열이 아닌 복수의 시의원은 신청서 용지를 받지도 못했다"면서 각계 공로자를 초청하는 공적 행사가 특정 지방의원의 지지자를 우대하는 형태로 자민당 지지기반 강화에 활용된 실태가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벚꽃 모임 초청 대상으로 각료와 국회의원이 아닌 지방의원 몫까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며 최근 들어 초청 대상이 급증한 배경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4월 13일 도쿄 도심 공원에서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4월 13일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실제로 일본 정부가 정한 초청 대상자는 원래 1만 명 정도이지만 아베 총리의 2차 집권 2년 차에 해당하는 2014년 행사부터 참석자가 매년 500~1천 명씩 늘었습니다.

입헌민주, 국민민주, 공산, 사민 등 4개 야당 진상조사팀은 벚꽃 모임을 주관하는 정부 측 관계자를 상대로 4차례 청문을 진행하는 등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위법 사실을 입증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세금 사물화를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은 지난 17일 현재 50여 명의 공동 고발인을 모았다며 내일 도쿄지검에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를 적시한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체 측은 아베 총리가 후원회 관계자들의 벚꽃 모임 전야 행사 호텔 만찬 비용이 1인당 5천 엔이라고 밝힌 점을 근거로 차액을 아베 총리 측이 부담했다면 선거구민에 대한 불법 기부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벚꽃 모임을 둘러싼 논란으로 아베 총리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과 FNN(후지 뉴스네트워크)이 지난 16~17일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여론 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45.1%로 직전 조사 때와 비교해 6%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