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호랑이 농민 살해·캠핑객 공격…"화산폭발 징조?"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작성 2019.11.19 10:38 수정 2019.11.19 14: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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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호랑이가 농민 한 명을 살해하고, 캠핑 텐트를 덮쳐 한 명이 부상했습니다.

현지인들은 호랑이도 무섭지만, 호랑이가 산 아래로 내려오는 것은 화산폭발 징조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19일 CNN인도네시아와 트리뷴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호랑이가 남수마트라주 뎀포화산 인근 캠핑지에 나타났습니다.

호랑이는 텐트를 찢고 야영객들을 공격했습니다.

친구들과 캠핑 중이던 이르판(18)이 머리와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호랑이가 다행히 텐트 밖으로 달아나는 이르판을 쫓아오지 않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호랑이가 커피농장에서 일하던 농민 쿠스완토(58)를 공격해 해당 농민이 숨졌습니다.

남수마트라주 천연자원보호국은 "두 사건 모두 같은 호랑이로 의심되며, 남수마트라에 남아있는 15마리의 호랑이 중 한 마리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건의 목격자들이 모두 '하얀 호랑이'를 지목했고, 사건 발생 장소 간 거리가 13㎞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사건지점 인근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호랑이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호랑이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야생동물들이 뎀포화산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주민 이스만토(57)는 "옛날에 할머니한테 들었는데, 호랑이가 산 아래로 내려오면 뎀포화산이 폭발한다고 했다"며 "산이 뜨거워지면서 야생동물이 내려온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뎀포화산 모니터링 사무소는 "화산 상태가 현재까지 정상"이라며 너무 걱정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사진=트리뷴뉴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