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보루' 뚫린 홍콩 시위대…유서까지 쓰며 결사항전

홍콩 고등법원, 복면금지법 위헌 결정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9.11.18 20:25 수정 2019.11.18 21:4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다음은 홍콩 시위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시위대가 모여 있는 홍콩 이공대에서 오늘(18일) 격렬한 충돌이 있었습니다. 홍콩섬과 도심을 연결하는 터널 입구에 있는 이공대 근처에는 중국 인민 해방군의 기지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대학교에서 철수한 시위대가 이곳 이공대를 최후의 보루로 삼았던건데 오늘 경찰이 진압 작전에 나섰습니다.

현지에서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공대로 가는 다리가 불타고 장갑차는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어제 오전부터 시작된 충돌은 오늘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화염에 휩싸인 장갑차경찰의 최루탄이 또다시 발사되면서 시위대는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바리케이드 뒤에서 화염병을 들고 경찰의 진압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 : 우리는 항상 교대하면서 시위에 나섭니다. 경찰이 길목을 막고 있어 달리 갈 곳도 없는 상황입니다.]

새벽 5시 반. 경찰은 대학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시위대는 정문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며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캠퍼스를 빠져나오려는 시위대는 대부분 캠퍼스를 완전포위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남아 있는 시위대의 일부는 유서까지 쓰며 결사 항전을 다짐했습니다.

경찰은 대학 안으로 들어가려는 취재진에게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SBS 송욱 기자 : 이공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까?]
홍콩 경찰, 취재진에게도 예민한 반응현재 이공대에는 시위대 수백 명이 남아 있고 이 가운데에는 미성년자들도 수십 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의 최대번화가인 이곳 침사추이 지역에서도 어제부터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새벽에 시위대를 향해 3발의 실탄을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도심 시위는 이공대 농성 지원을 위해 경찰력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시위대는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 고등법원은 정부가 발동한 복면금지법이 기본적인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의회 승인을 받지 않는 정부의 비상 대권에 법원이 제동을 건 것으로 캐리람 정부의 강경 대응 기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정용화)    

▶ '中 비판 대자보' 잇단 훼손…한국 대학생들도 거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