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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고령화 · 1인가구 시대, 소비 이렇게 바꿨다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속도 빠른 우리나라 인구 구조의 변화가 특히 소비 부분에서 굉장히 빠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은 앞으로 우리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요인이 될 거라고 여기서도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먼저 인구 구조가 얼마나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좀 보여드리면요, 지금 보여드리는 표에서 왼쪽에 있는 것 같은 모양이던 우리나라의 인구 분포는 지금 오른쪽 표만큼 왔습니다.

어린이들이 적어지다 보니 바닥이 좁아지고 중장년층이 두터워졌죠. 국민의 평균 연령이 2017년에 이미 만으로 41세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30년 뒤에는 오른쪽 표 모양까지로 변할 예정이에요. 평균 연령이 54.4세고, 전체 인구의 40%가 65세 이상 고령이 될 거란 겁니다.

결혼이 늦어지거나 결혼하지 않고요, 상대가 있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거나 하나만 낳는 사람들이 많죠.

노부모와 함께 사는 집은 점점 적어집니다. 그렇다 보니 4년 전부터 전체 가구 수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커져서 그 후로 계속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이 2인 가구고요.

이제 1~2인 가구를 합치면 무려 전체의 55%가 넘습니다. 2000년과 비교하면 1인 가구 수는 40% 가까이 늘었고요. 2인 가구가 무려 153%나 늘어난 수준입니다.

<앵커>

고령화뿐만 아니라, 말씀하신 가구 형태의 변화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런 부분들을 다 종합해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통계청 자료 같은 공공데이터를 취합해서 분석해 봤습니다.

눈에 띄는 게 2010년 언저리에, 그러니까 10년 전에 정점을 찍고 아주 빠른 속도로 가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교육비입니다. 아이들 교육에 쓰는 돈, 지금 보시는 것처럼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에 급감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그야말로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거죠.
줄어드는 교육비 지출 비중
특히 아이를 낳아도 늦게 낳으면서 보이는 변화가 30대까지는 교육비를 거의 안 씁니다. 아이가 없거나 아직 어리니까, 교육에 돈 쓸 일이 없는 겁니다.

2016년만 해도 30대 가구의 소비 항목 중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위였습니다. 그런데 작년 조사에서는 이게 무려 11위로 떨어집니다.

재밌는 게 60대 이상이 세대주인 가구도 교육비 비중이 30대와 똑같이 11번째입니다. 30대는 교육비를 쓸 일이 줄어들었고, 반면에 60대에도 여전히 자녀 학비 또는 손주 학비까지 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결과입니다.

늘어난 건 보건, 그러니까 병원 가고 약 사 먹고, 건강 챙기는 데 돈 쓰는 비중이 늘었고요. 문화나 오락에 쓰는 돈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고령자가 많으니까 병원 갈 일도 많겠고요.

그리고 이거는 작년부터 가계의 소비를 조사할 때 1인 가구를 넣기 시작한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1인 가구는 이런 거 조사할 때 포함을 아예 안 시켰습니다. 예전엔 비중이 너무 적다고 생각했고요. 1인 가구가 늘기 시작한 뒤에도 한 명짜리 집을 포함시키면 통계가 왜곡된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포함을 안 시키면 왜곡될 정도로 1인 가구가 늘다 보니까 작년부터 포함됐습니다.

교육비가 줄고 보건, 문화·오락비가 늘어나는 이 모습은 그 1인 가구들의 생활상이 좀 더 반영됐다고도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교육 시장이 이렇게 큰데 교육비는 누가 쓰고 있냐, 교육비 쓰는 사람들은 그럼 대부분 40대에 몰려 있겠군요?

<기자>

그렇긴 한데요, 40대에서도 교육비는 점점 덜 씁니다. 1990년부터 20년 가까이 40대 가구의 소비 항목은 늘 1위는 식료품비, 2위는 교육비였습니다.

그 후로 이미 아이들은 줄어들기 시작했을 때지만 2010년부터는 교육비 비중이 1위로 올라섭니다. 그게 2016년까지 계속 이어지다가 작년에 처음 40대 가구에서도 교육비가 3위로 떨어집니다.

40대 1인 가구가 조사에 포함되기 시작해서 그런 것도 있을 거고요, 어린이 청소년이 계속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요.

아이들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은 이미 보이기 시작한 2010년부터 몇 년간 40대 가구가 돈 쓰는 데서 교육비가 정점을 찍었던 걸 생각하면요, 조심스럽게 이제 한국인들도 유달리 높았던 교육비 비중을 조금씩 줄이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유추할 수도 있는 결과입니다.

<앵커>

그 외에도 눈에 띄는 변화들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장을 덜 봅니다. 식료품을 덜 사고요. 반면에 외식을 한다거나, 외부 숙박을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늘었습니다.

즉 집에서 요리를 해서 식사하는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나가서 먹는다는 거죠. 집을 떠나서 여가를 보내거나 즐기는 시간도 길어졌고요.

이렇다 보니까 이제는 집에서 조리를 할 수 있도록 장보는 돈을 쓰는 비중과 외식과 숙박에 돈을 쓰는 비중이 엇비슷해졌습니다.

지금 보시는 표에서 둘이 만났죠. 우리보다 먼저 핵가족화, 산업화가 진행된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보인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차에 쓰는 돈이 늘고 있습니다. 30대부터도 차 사는 데 돈을 쓰는 편이고, 40~50대들도 차에 돈 많이 씁니다.

아까 교통 표에서 잠깐 보셨는데요, 작년에 40대 가구에서 교육비보다 더 쓴 게 교통비입니다. 차 사고 기름값 대는 데 쓴 돈의 비중이 높았다고 분석합니다. 차에 쓰는 돈이 늘면서 교통비 비중이 전 세대에서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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