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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세워!" 택시기사 목 조른 승객, 기절하자 또 주먹질

<앵커>

왕복 8차선 도로를 달리던 택시 안에서 승객이 기사를 마구 때리고, 목을 조른 사건이 사흘 전 경기도 수원에서 있었습니다. 다른 교통사고로도 이어질 뻔했는데, 승객은 기절한 택시기사를 내버려 둔 채 달아났습니다.

정다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밤 경기도 수원의 한 택시 안, 승객이 갑자기 택시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소리칩니다.

[차 세워, 빨리. 차 세우라고! (여기 차 못 세워요, 지금.)]

왕복 8차선 도로의 한복판, 여기서는 세울 곳이 없다고 거절하자,

[야, 차 세우라고 이 XXX야! 아오, XXXX 확!]

폭언을 퍼붓더니 택시기사 뒷덜미를 잡아당깁니다.

[(이거 놔요.) 못 놔, 안 놔! 차 세워!]

놓아달라는 택시기사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안경을 벗기더니 급기야 목을 조릅니다.

택시기사가 의식을 잃자 기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내려칩니다.

기어를 조작해 직접 차를 세운 뒤 그대로 문을 열고 달아납니다.

택시기사 박 모 씨는 다행히 의식을 찾았지만, 자칫 시력을 잃을 뻔했습니다.

[박 모 씨/피해 택시기사 : 내가 생각할 땐 세워주면 차 밖에 끌어내서 죽일 사람이에요, 그 사람은. (한쪽 눈이) 안 보이죠, 안 보이는데 머리가 띵하고.]

주변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던 터라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박 모 씨/피해 택시기사 : 차가 이렇게 지그재그로 간 거예요, 1차선에서 차가 밀려서. 내가 숨이 꺾여 갈 때는 속력도 있었어요. 5중, 6중 추돌이 충분히 날 수 있는 데예요.]

경찰은 택시 안에서 찍힌 블랙박스와 도로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달아난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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