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한·일…굳은 표정 두 장관, 물병부터 찾았다

앉자마자 목부터 축인 한일 국방, '지소미아 회담' 결국 평행선

허윤석 기자 hys@sbs.co.kr

작성 2019.11.17 16:16 수정 2019.11.17 16: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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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오늘(17일) 태국 방콕에서 만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담판'을 벌였지만, 입장 차만 거듭 확인한 채 평행선으로 끝냈습니다.

한일 국방장관회담은 지난 6월 1일 싱가포르에서 '초계기-레이더 사태' 해결을 위해 만난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입니다.

특히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 모두 취임 후 첫 만남이었습니다.

첫 만남이어서 회담 모두발언 때는 애써 친근감을 표시하며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정작 40분간의 회담 분위기는 싸늘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회담 테이블 앞에 일어서서 5초간 무표정으로 가볍게 악수를 했고, 고노 방위상의 얼굴은 계속 굳었습니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 정경두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양국 장관은 자리에 앉자마자 테이블 위에 놓인 물병을 각자 들고 컵에 따랐습니다.

두 사람이 물병부터 집어 든 것은 최근 타들어 갈 듯 숨 막히게 답보 상태에 놓인 한일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 장관은 회담 종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정 장관은 회담에서 일본 측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철회 등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줄 것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 정경두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고노 방위상은 지소미아가 계속해서 유지돼 나가길 바란다는 일본 정부의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정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회담이었지만, 간 양국 정부가 보인 기존 입장만을 확인하고 헤어진 것입니다.

이번 회담은 오는 23일 0시에 시한이 만료되는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는 사실상 '최후 담판' 성격이 강했습니다.

이번 회담을 끝으로 앞으로 닷새 내에 또 다른 당국 간 고위급회담이 열려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지소미아는 '효력 종료'라는 운명을 맞게 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