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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법무부 장관, 런던서 시위대와 충돌해 부상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격렬한 충돌 양상을 빚는 상황에서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홍콩 법무장관인 율정사 사장이 시위대와 충돌해 다쳤습니다.

런던을 방문 중인 테레사 청 장관이 어제 저녁 시위대와의 충돌과정에서 팔을 다쳤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청 장관은 세계적인 분쟁 처리 중재 교육기관에서 연설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려다 홍콩 정부의 시위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자 30여 명에 에워싸였습니다.

런던에 거주하는 홍콩인들이 주축을 이룬 것으로 보이는 시위대는 몇 분 동안 청 장관을 에워싸고 구호를 외쳤으며, 이 과정에서 청 장관이 바닥에 넘어져 팔을 다쳤습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홍콩 정부의 각료와 시위대 사이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청 장관은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과 더불어 '범죄인 인도 법안' 입법을 주도했던 내각의 핵심 인물입니다.

청 장관은 이후 런던 경찰에 신고하고, "사건을 엄중히 처리해서 범인들을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홍콩 법무부가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트위터에는 시위대가 청 장관을 에워싸고 구호를 외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청 장관은 홍콩 여론 연구소가 이번 주 발표한 각료별 지지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홍콩의 시위는 대학생이 시위 현장에서 추락해 사망한 데 이어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보이는 벽돌에 머리를 맞은 70대 노인이 사망하는 등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환경미화원인 70세의 노인이 지난 13일 정오 홍콩 성수이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주민 간의 충돌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어젯밤 숨졌습니다.

앞서 홍콩과기대 2학년생인 차우츠록 씨가 지난 4일 정관오 지역의 시위 현장 인근 주차장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지난 8일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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