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서 로켓 연료 계측하다 폭발…7명 사상

어제 오후 4시20분쯤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9동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선임 연구원 30살 A씨가 숨졌고, 6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처음에 부상자가 4명으로 알려졌었지만, 초동조치를 하던 중 연기를 마신 2명이 추가로 병원 치료를 받아 총 6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 중 1명은 외부 업체 직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직원은 장파열 진단을 받아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상자들은 로켓 추진용 연료로도 쓰이는 니트로메탄을 다루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고체 상태 연료를 젤 형태로 만든 뒤 정확한 설계 유량이 나오는지 측정하다 폭발했다는 게 국방과학연구소의 설명입니다.

임성택 제4기술연구본부장은 "탄화수소 계통 연료를 시험하는 곳에서 사고가 났다"며 "연료를 연소하거나 점화한 건 아니고 단지 유량을 계측하던 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폭발 원인은 정밀 감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예기치 않은 점화 때문에 높은 압력으로 발화하면서 폭발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방당국은 인력 120명과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습니다.

하지만 ADD 내부 소방대가 먼저 자체 진화한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19 신고가 다소 늦은 정황에 대해 임 본부장은 "연구소 자체 소방대가 즉시 출동해 불은 껐다"며 "바로 119에서 와서 후속 처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안상 이유로 연구소가 민가와 떨어진 곳에 있어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하지는 않았습니다.

한때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가 발령됐으나, 큰 화재는 없어 해제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주변 CCTV 녹화 영상 분석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구소 측은 "현장을 보존하고,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 중"이라며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