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돼지' 싫어했던 문희상, 직접 돼지탈 쓴 사연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어제(12일) '돼지 모자'를 쓰고 "동족을 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 돼지 모자를 쓰고 참석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라 경기 지역 돼지가 대량 살처분, 수요하락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양돈 농가를 돕자는 취지였습니다.

문 의장은 행사에서 "돼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돼지가 앞장서야 돼지'"라며 "'동족 살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국민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제 지역구인 경기 북부 지역에 번창하고 있어서, 이 한 몸 망가져도 길이 있다면 가야겠다고 생각해 용감하게 나왔다"고 했습니다.

문 의장은 "돼지고기를 많이 잡수셔서 돼지고기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저도 흔쾌히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했습니다.

역시 돼지 인형 모자를 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여러 가지 잘못된 정보 때문에 돼지 소비가 매우 많이 줄어들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렸다고 해도 돼지가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친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최근 대통령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있었는데 돼지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서 돼지갈비를 먹었다"며 "돼지 농가를 돕고, 돼지 동족을 살리고 경기 부양도 시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저도 동족 중의 하나다. 저도 돼지띠"라며 "아무 걱정하지 말고 돼지고기를 많이 먹고 돼지 농가가 힘을 얻고, 돼지 농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각 정치권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조응천·정성호·윤후덕 등 여야 의원들은 '돼지'로 끝나는 말로 돼지고기 소비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