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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빈곤 탈출 완수" 외치는 시진핑…그 빛과 그림자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한 마을에 도시형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섰습니다.

가스레인지에 온수 시설까지 집주인은 새 집이 꽤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메멧 로자/주민 : 가스 밸브를 열자마자 불이 켜지고, 수돗물이 부엌에도 나옵니다.]

이 마을의 새 집들은 말 그대로 호화주택이네요.

[위둔하이/주민 : 집이 넓습니다. 여기 사는 게 참 편하고, 일할 때도 활력이 넘칩니다.]

중국이 힘쓰고 있는 빈곤 탈출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주거환경 개선입니다.

집뿐만 아니라 생산 설비도 현대화하고, 수익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집단 과수원은 마을 전체의 공동 수입원입니다.

[쉬야핑/지방 공무원 : 우리는 많은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빈곤에서 벗어날 좋은 기초를 갖게 됐습니다.]

1949년 건국 이래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빈곤 탈출이었습니다.

온 나라가 가난했던 긴 시절을 거친 뒤 개방정책을 통해 경제 규모를 키웠지만, 도시와 농촌 간 소득 격차는 더 커졌습니다.

[리자오정/주민 : 그 시절엔 제대로 먹질 못해서 배불리 먹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절대 빈곤층을 줄여보겠다는 생각은 시진핑 주석도 예외가 아닙니다.

2021년까지 모든 국민이 일정 수준으로 잘 사는 사회인 이른바 샤오캉 사회를 건설한다는 목표에 앞서 내년까지 빈곤 탈출을 완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덕분에 작년 기준 중국의 절대빈곤 인구는 1천660만 명으로, 14억 인구 대비 1% 대로 떨어졌다는군요.

[샤겅셩/빈곤계발 영도소조 부주임 : 전반적으로 계획한 대로 빈곤탈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계획된 목표치에 열중하다 보니, 이래 저래 발생하는 문제점은 묻어두는 경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 주도로 돈을 쏟아붓는 방식으로 빈곤 탈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많은 지방정부들이 재정적자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저하하고 있는 점도 재정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빈곤 농촌의 겉모습을 가꾸는 것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소득 보장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겠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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