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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분노의 충돌…임신부에 최루액…벼랑 끝 홍콩

<앵커>

이번에는 홍콩 시위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경찰이 어제(11일) 시위대를 향해서 실탄을 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복수하겠다는 외침 속에 시위대와 경찰과 충돌은 격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송욱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현장 연결해서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우산을 든 홍콩 시위대가 무장한 경찰을 향해 전진합니다.

홍콩 도심 도로를 점령한 시위대는 '복수'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지난주 시위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차우츠록을 추모하고 어제 경찰의 시위자 총격을 규탄하는 겁니다.
홍콩 경찰 시민에 실탄 발사
연이어 발생한 두 사건으로 고조된 시위대의 분노는 경찰과의 격한 충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학교 안에서까지 차량이 화염에 휩싸이고 최루탄과 화염병, 벽돌이 난무했습니다.

시위에 도심 기능도 마비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철로에 돌을 던져 열차 운행을 방해했고 승객들은 지하철 끊긴 출근길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초·중·고교들까지 상당수 휴업에 나섰고 많은 상점들은 시위를 피해 문을 닫았습니다.

SNS를 통해 경찰이 임신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에게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는 영상이 퍼지면서 시위대를 더욱 분노케 했습니다.
홍콩 경찰, 임산부에 최루액 발사
홍콩 당국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어제 무려 260명을 체포한 경찰은 시위대가 시민 몸에 불을 붙인 사건과 도심 마비 시위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이 시위는 도를 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위는 시민들에게 큰 해를 주고 있습니다.]

어제 복부에 총을 맞은 21살 시위 참가자는 상태가 나아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경찰은 이 남성을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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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홍콩 현지에 가 있는 송욱 특파원 연결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송욱 특파원, 우리와 한 시간 차이가 나는 홍콩도 이제 밤 10시가 가까워졌는데 뒤에 사람들이 좀 보이네요. 송욱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가요?

<기자>

저는 홍콩 중문대학교에 나와 있습니다.

현재 이곳 중문대 학생들은 대학 안으로 진입하려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후문 쪽에서는 현재 경찰이 연달아서 최루탄을 쏘고 있고, 학생들은 바리케이드 그리고 화염병으로 이를 막고 있습니다.

마치 준전시처럼 느껴지는 상황인데요.

최근 경찰 과잉 진압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가 큰 상황이라서 충돌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시위 격화
<앵커>

홍콩 시위상황이 격해지고 있다는 게 여기 한국에서도 느껴질 정도인데, 그 내용을 중국에서도 주의 깊게 보고 있겠죠?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어제 경찰 총격 사건에 대해서 법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면서 경찰을 두둔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한발 더 나아가서, 필요하다면 기본법에 따라서 무장 경찰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홍콩 경찰을 지원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관영매체가 군대 투입론을 다시 들고나온 것은 4개월 만인데요. 그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신호로 읽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홍콩 문제를 총괄하는 한정 중국 부총리가 홍콩과 인접한 하이난성 시찰에 나섰는데요. 홍콩 사태를 인근에서 진두지휘하기 위한 것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왔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쭉 분위기를 보면 시위대나 홍콩 당국 어느 쪽도 물러설 것 같지 않아서 앞으로 상황이 좀 더 걱정이 됩니다.

<기자>

네, 경찰과 시위대의 폭력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런 악순환을 막을 계기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중 반중 시민들 간에 대립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중국의 군대 투입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도 매우 우려가 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오는 24일 홍콩에서는 구의원 선거가 치러지는데요. 송환법 사태 이후에 선거가 불리해졌기 때문에 친중 진영이 일부러 과격 시위를 유도해서 선거를 연기하려 한다, 이런 말까지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캐리 람 장관이 오늘 선거 연기설을 공식적으로 부인을 했습니다.

24일에 예정대로 치러진다면, 그 선거로 나타난 민심이 현 사태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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