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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에서 50대 추락사…그 어떤 안전망도 없었다

<앵커>

그제(9일) 인천의 한 공사장에서 노동자가 구조물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142명이 건설 현장 추락 사고로 숨졌는데 반복되는 재해, 정말 막을 방법은 없는지 한소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식품 공장 건설 현장입니다.

그제 오후 3시 20분쯤 50대 작업자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작업자는 철골 구조물을 연결하다가 추락했는데, 보시면 안전망도 없이 안전 로프에 안전벨트를 거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이 안전 로프조차 중간중간이 끊겨져 있어서 이동할 때는 안전벨트를 걸치기 힘들었습니다.

9m 높이에서 떨어진 남성을 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과 노동청은 작업자가 안전줄을 제대로 매지 않은 채 이동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안전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노동청 관계자 : 줄이 돼 있긴 하지만 전 구간을 커버하기는 어렵잖아요. 그게 어렵다면 망을 쳤어야 하는 게 맞는 거죠.]

다른 공사 현장은 어떨까.

한 작업자가 안전 장비 없이 철골 구조물 위로 올라갑니다.

안전 장비가 있는 경우도 번거롭다며 생략하기도 합니다.

[현장 관계자 : 저거를 걸지를 않아 근데 사람들이. 귀찮으니까 옮겨 다니고… 저기 걸어놓으면 떨어질 수가 없는데.]

안전망까지 설치된 곳도 있지만, 의무 규정이 아니어서 공사장마다 제각각입니다.

올해 상반기 건설 산업재해 사망자는 229명, 이 가운데 62%가 추락 사고입니다.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대학 교수 : 설마 설마 하는 겁니다. 안전장치가 미흡하다면 또 지켜지지 않는다면 중대 재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안전장치는 물론 작업자와 관리자가 함께 경각심을 가질 때만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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