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코앞 시민 사격…"살인마!" 현장 아비규환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19.11.11 22:59 수정 2019.11.12 00: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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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개월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홍콩에서 오늘(11일) 아침 추모 집회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또 실탄을 쐈습니다. 1명이 위독한 상태인데 빈손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경찰이 총을 쏘는 장면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고 홍콩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권총을 꺼낸 든 경찰이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입니다.

이를 본 다른 시위자가 경찰에 항의하며 다가서자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총을 발사합니다.

총에 맞은 시위자는 땅에 쓰러졌고 경찰은 곧바로 다른 곳을 향해 2발 더 조준 사격을 합니다.

영상으로 볼 때는 경찰이 그다지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홍콩 경찰 실탄 사격홍콩 경찰 실탄에 쓰러진 시위대주변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소리 지르지만 경찰은 무자비한 제압은 계속됩니다.

총에 맞고 쓰러진 2명 가운데 21살 차우 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대의 과격 시위가 총기 사고를 유발했다고 밝혔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시진핑 주석과 캐리 람 장관이 만난 이후 홍콩 경찰이 이성을 잃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월/홍콩 시민 : 경찰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나와서 홍콩 시민들을 격려해야 합니다.]

추락사한 대학생 추모 분위기에 이어진 경찰의 과잉 총기 대응은 시위대를 분노케 했습니다.

중국 매장들을 파괴했고 수업을 취소한 대학 캠퍼스에서는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탄 경찰이 시위대를 뒤쫓아 일부러 들이받으려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주말이 아닌 평일인데도 홍콩 도심에서는 하루 종일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홍콩 내부 갈등도 극에 달해 언쟁을 벌이던 친중 성향의 남성 몸에 시위대 중 1명이 휘발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경찰의 이런 강경 진압이 친중 세력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24일 구의원 선거를 연기하기 위한 음모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