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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가로 번진 '홍콩 갈등'…유학생들 찬반 집회

<앵커>

시위 현장에서 추락해 대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벌어지면서 홍콩 시위는 한층 격해지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학가에도 이 갈등이 번졌습니다. 홍콩과 중국 출신 유학생들이 많은데 오늘(9일) 300m를 사이에 두고 홍콩 지지와 반대 집회를 동시에 열었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상현/사회자 :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묵념을 하고 집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홍대 앞 거리에서 열린 홍콩 시위 지지 집회는 어제 사망한 홍콩 대학생 차우츠록을 묵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집회에는 홍콩 유학생들과 시민단체 회원 등 70여 명이 모였습니다.

발언대에 오른 얀 호 라이 홍콩 민간인권전선 부의장은 홍콩 경찰의 무력 진압이 80년대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얀 호 라이/홍콩 민간인권전선 부의장 : 사망한 학생 사건을 들었을 때, 홍콩의 많은 사람이 87년 한국에서 시위에 참가하다 최루탄에 맞아서 사망한 학생에 대해 떠올렸습니다.]

사망한 학생의 사건을 들었을 때 홍콩의 많은 사람들은 87년 한국에서 시위에 참가하다가 최루탄에 맞아서 사망한 학생에 대해 떠올렸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유학생들은 폭력 시위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헬멧을 쓰고 홍대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같은 시간 불과 300m 떨어진 곳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40여 명이 모여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홍콩 시위대가 오히려 경찰에 폭행을 가했을 뿐 경찰은 합법적인 공무수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옥비/중국인 유학생 : 경찰을 때리는 건 보도하지 않고 폭도들의 폭력 사건은 절대, 절대 반대합니다.]

서울대에 붙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메모지 옆에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반대 문구가 적혔고 연세대에서는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을 중국인 유학생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훼손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홍콩 시위 갈등이 중국과 홍콩 출신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국내 대학가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유미라, 화면제공 :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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