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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기억 안 나지만…" 말 바꾼 몽골 헌재소장

경찰, 동행 몽골인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앵커>

비행기에서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계속 부인해 왔던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어제(6일) 경찰 조사에서 당시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그런 일을 했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승무원 성추행 혐의로 11시간 가까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오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드바야르 도르지/몽골 헌법재판소장 : (성폭력 혐의 인정하십니까?) …….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던 도르지 소장은 2차 경찰 조사에서는 일부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도르지 소장은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런 행동을 했을 수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피해자 진술을 바탕으로 거듭 추궁하자 말을 바꾼 것입니다.

경찰은 몽골인 승무원에 대한 폭언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도르지 소장과 함께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몽골인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도르지 소장을 강제추행과 협박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입니다.

몽골 정부는 이에 대해 도르지 소장이 면책 대상자라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르지 소장이 외교 여권을 갖고 있고, 몽골 4부 요인에 해당하기 때문에 면책특권 대상자란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외교부는 도르지 소장이 상주 외교관에 적용되는 '빈 협약' 적용 대상이 아닌 데다, 국제 관습법상으로도 헌재소장을 면책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외교부는 몽골 정부와 계속 소통하겠지만 앞으로 수사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처리되는지만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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