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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로 전환하면 '고교서열화' 사라질까?…남은 과제들

<앵커>

앞서 들으신 대로 정부는 고등학교를 좋은 데부터 쭉 줄 세우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 오늘(7일) 대책을 내놨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부가 최근 주요 대학의 4년 치 입시 결과를 분석했는데, 학종으로 대학에 합격한 비율은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순서였습니다. 이것은 수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면,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 등급은 그 반대였습니다. 즉 내신 등급이 낮은데도 합격률이 높다는 것은 대학들이 고등학교에 어떤 등급을 매개서 줄을 세운 정황이라고 정부는 해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정부 발표대로 특목고를 없애면 이 고교서열화가 사라질지, 임태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정부가 일반고로의 전환 시점을 2025년으로 잡은 것은 이때부터 고교학점제가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고교학점제란 고교생들이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방식입니다.

고교학점제를 하게 되면 수강하는 과목이 학생마다 다르기 때문에 내신을 절대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신 부담을 덜게 되면 자연히 대학 입시 노하우가 풍부한 특목고와 자사고로 우수한 학생들이 쏠릴 수밖에 없어 아예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여기에다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정시 확대안까지 가세하면 수시에 강점을 가진 '강남 8학군' 등 교육특구가 부활할 수 있습니다.

[박태훈/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장 : 고등학교에서 똑같은 교육을 실제로 한다고 해도 학원들이나 개인 과외 같은 사교육, 이것은 분명히 지역별로 차이가 나거든요.]

대학의 서열이 사실상 존재하는 상황에서 명문대 합격자 수 등을 따져 새로운 일반고 서열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송기창/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 : 표면적으로는 서열화가 해소되겠죠. 그렇다고 해서 학력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면 옛날처럼 또 일류 학교가 또 나오겠죠. 일반 고등학교 중에서도 또 서열이 생길 거예요.]

개편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반고 교육의 질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어렵지만 반드시 병행해야 할 과제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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