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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고교 서열 확인"…특목 · 자사고 더 많이 뽑았다

<앵커>

오늘(5일) 8시 뉴스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인 공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대표적인 게 바로 교육 분야입니다. 특히 대학 입시에서 다양한 학생들을 뽑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학생부 종합전형, 이른바 학종이 부모의 능력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다는 비판이 최근 커지면서 교육부가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신입생을 많이 뽑은 대학교들을 살펴봤더니 과학고와 외고, 자율형 사립고 학생들을 더 많이 선발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13개 대학의 지난 4년간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률을 보면 과학고와 영재고가 26.1%, 외국어고, 국제고가 13.9%, 그리고 자사고가 10.2%였습니다.

9.1%인 일반고에 비해 최대 3배 가까이 높습니다.

학종은 내신경쟁이 치열한 특목고와 자사고에 비해 일반고 출신에게 더 유리한 전형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겁니다.

합격률과 반대로 합격자의 내신등급은 일반고와 자사고, 외고, 국제고, 과학고 순으로 높았습니다.

내신등급이 낮은데도 합격률은 높게 나타나는 고교등급제 의심 정황으로 교육부는 해석했습니다.

[박백범/교육부 차관 : 13개 대학으로 국한해서 봤을 때 서열화 현상이 있는 것은 수치상 확실하게 파악했습니다.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느냐 안 했느냐는 속을 파봐야 즉, 특정감사를 해봐야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조사대상인 13개 대학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학종 선발 비율이 높거나 특정 고교출신이 많은 곳입니다.

어학과 과학 등만을 평가하는 특기자 전형에서는 특정 고교 유형의 학생에게 유리한 현상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한 대학의 인문·사회과학 인재전형에서는 합격자의 41%가 외고, 국제고 출신이었고 또 다른 대학의 과학인재 전형은 70% 이상이 과학, 영재고 출신이었습니다.

반면 기회균등 차원의 '고른기회 특별 전형' 선발은 8%에 불과해 전국 대학 평균 11% 보다 낮았습니다.

교육부는 학종에서 고교서열 고착화 현상이 확인됐다며 국제고와 외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의 일괄 폐지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주 범,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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