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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 공공기관, 상 받으려 5년간 혈세 93억 썼다

<앵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언론사라든지 민간단체가 주는 상을 받기 위해서 5년 동안 93억 원을 썼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돈은 다 결국 우리가 낸 세금입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한 종합일간지가 주최한 이른바 '브랜드 시상식'에서 한 지방자치단체가 1위로 선정됐습니다.

[다음은 도시비전 슬로건 부문입니다. ○○시입니다.]

그런데 시상식 직전 이 신문사는 해당 지자체에 공문을 보냅니다.

시상식이 열리는 4월 9일의 열흘 전인 3월 29일까지 8백만 원을 보내라는 내용입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자체 243곳과 공공기관 307곳을 조사해보니 이런 경우가 빈번하게 발견됐습니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 5년 반 동안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1,145건의 상을 받으면서 93억 원을 냈습니다.

언론사 상도 남발됐고 상 받는 과정에서 세금도 허투루 쓰인 겁니다.

지자체 가운데는 전북 고창군이 3억 3천만 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냈고 공공기관 중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민연금공단 순이었습니다.

일부 지자체장은 이렇게 받은 상을 자신의 선거 공보물에 홍보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윤철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 : 특정 언론사 소수가 비슷한 상을 굉장히 남발하고 있습니다. 악용하거나 노골적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09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상 받는데 세금을 쓰는 관행에 대해 제도 개선을 권고한 적이 있지만 심의 제도를 도입한 지자체는 단 10곳뿐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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