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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원에 폭발한 칠레 민심, 초유의 'APEC 취소' 불렀다

미중 '1단계 합의' 계획 차질 우려

<앵커>

다음 달 중순 남미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APEC,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갑작스럽게 취소됐습니다. 대규모 시위 사태 때문에 칠레 정부가 회의 개최를 포기한 것입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중 두 나라 정상이 만나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하기로 알려져 있었는데, 미중 무역 협상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정준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다음 달 16일과 17일로 예정된 APEC,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칠레 대통령 : 우리 정부로서는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웠지만, APEC 회의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개막을 불과 17일 앞두고 내린 전격적 발표였습니다.

피녜라 대통령은 "칠레 국민들이 겪어온 어려운 상황 때문에 정상회의 개최를 포기했다며, 공공질서와 시민들의 안전을 회복하는 데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빈부 격차가 큰 칠레에서는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분노로 번지면서, 이달 중순부터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달 APEC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회의 기간 동안 양측 간 1단계 무역 합의에 공식 서명하는 일정을 추진해왔습니다.

미중 무역 협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 백악관은 "예정된 일정대로 중국과 역사적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31번째인 APEC 정상회의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정과 장소를 변경해 회의가 개최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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