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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이기주의 부추기는 '알고리즘'…사회 갈등 키운다

<앵커>

IT 기술의 발전으로 직접 얼굴을 맞대는 대신 디지털 기기를 통한 '비대면 소통'이 많아졌지요, 이런 가운데 유튜브, 페이스북 같은 거대 미디어 플랫폼들의 알고리즘이 알고 보면, 사람들의 편견을 강화하고 사회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내일(31일) 개막하는 SBS D 포럼의 주제를 임태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실험 사회자 : '내가 어른인데' 하는 생각은 우리 앞 세대에 있었지만, 지금은 세월이 변했다. 일이 많으면 일요일도 무보수로 출근했다. 대한민국 경제 선진화에 일임했다고 자부한다.]

같은 사람이 쓴 익명의 글 몇 개만 보고 우리는 글쓴이를 얼마나 맞출 수 있을까.

나이와 성별, 정치성향이 다른 12명의 실험 참가자들이 글쓴이를 추측해 봤습니다.

8문제 중 7문제에서 적중률 '0%'를 기록했습니다.

단 한 문제를 빼고는 모든 사람들이 모든 문제에서 엉뚱한 사람을 지목한 것입니다.

고정관념, 편견에 근거한 추측이 사실과 얼마나 다른 지를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나은영/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학장 : 진보는 다 저럴 거야, 보수는 다 저럴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많은데 그렇지 않고 이슈마다 정말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광범위하게 집단화한 편견이 개개인의 생각을 좌우합니다.

미국 기술사회학자 제이넵 투펙치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알고리즘을 주범으로 지목했습니다.

이들 추천 알고리즘이 사용자에게 편향된 정보만 제공해 '확증편향'을 강화하고 집단 이기주의를 부추긴다는 것입니다.

[제이넵 투펙치/TED 강연(2017년 7월) : (알고리즘이) 사용자에게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여주면서 유도하면, 그들은 사이트에 더 오래 머무르게 되죠.]

'팝업 광고' 창시자, 이선 주커먼은 SNS와 검색엔진이 제공하는 정보의 편향성을 직접 증명했습니다.

확증편향이 심해질수록 '끼리끼리' 소통이 증가하는 반면, 생각이 다른 상대와는 대화 자체를 피하거나 적대시하게 됩니다.

SBS D 포럼은 사회 갈등이 심각해지는 원인을 알고리즘, 미디어의 편향성, 비대면 소통의 증가 등 '기술과 사회'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우리 스스로 기술의 편리성에 매료된 채로 편견과 확증편향의 덫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반성의 화두를 던져봅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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