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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지킨 문 대통령 "母, '그래도 행복했다' 말 남기셨다"

임종 지킨 문 대통령 "母, '그래도 행복했다' 말 남기셨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대해 "당신이 믿으신 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한다"고 애도했습니다.

고인은 전날 오후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으며,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임종을 지켰습니다.

문 대통령은 별세 하루 뒤인 이날 오전 5시 30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희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지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 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며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남겼습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글을 맺었습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블로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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