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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수도요금 5억' 황당…항의하니 "690원만 내세요"

<앵커>

강원도 강릉의 한 사무실이 한 달치 수도요금으로 5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뭔가 잘못됐다 싶어서 항의를 했더니 이번에는 690원만 내면 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었는지, G1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지역의 한 사무실인데 이번 달 수도요금이 황당하게 고지됐습니다.

5억 2천5백만 원이 나왔습니다.

한 달 사용량이 무려 128,182톤으로 계산됐습니다.

사무실 한 곳에서 코엑스 아쿠아리움 51개를 채우고도 남고, 일반적인 살수차 2만 5천6백대가 와도 모자랄 만큼, 수돗물을 썼다는 겁니다.

전화해서 따지니까 검침원이 실측한 계량기 숫자를 단말기에 과다하게 입력해서 발생했다며, 바로 고쳐줬는데 이번엔 690원이 나왔습니다.

이건 또 너무 적어서 물어봤더니, 답이 더 황당했습니다.

안 그래도 보통 6,7천 원 하던 요금이 최근 2만 원 넘게 나와서 이상하다 했었는데, 검침 착오 때문에 그간 요금을 더 받았다면서 당분간 기본요금만 부과하겠다는 해명이었습니다.

[수도요금 오류 피해주민 : 2만 원대가 나온 것도 아주 많이 쓴 거여서 마당에 물을 줘서 그랬나 한 번은 인정했는데 계속 나오니까… 그러다가 5억 원이 나온 거예요? 네, 저도 놀라서 '낼 돈 없어요' 그랬거든요.]

지난 6월 강릉지역 수도검침원들이 직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뒤 강릉시에는 이런 수도 요금 관련 민원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상식으로 이해가지 않는 요금이 나와도 그대로 고지하고, 전화해서 따지면 고쳐주고 아님 말고 식입니다.

[강릉시청 관계자 : 5만 7천 건이 넘는데, 요금이 뛴다고 해서 하나하나 확인할 수는 없어서 일단 (검침원이) 한 것을 믿고 고지한 다음에 민원인이 잘못된 거를 확인하시면 현장 나가서 수정해 드립니다.]

검침 노동자들은 시민 불편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최근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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