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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도심 '빌딩 숲', 기상청 공식 기온보다 2℃ 이상 높다

폭염 속 도심 빌딩 숲의 기온이 기상청의 공식 기록보다 2℃ 이상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외국어대 대기환경연구센터는 국립기상과학원과 공동으로 폭염기간 중 서울 광화문 빌딩 숲에서 집중기상관측실험(BBMEX)을 수행한 결과 도심 빌딩 숲의 기온이 약 1km 떨어진 기상청 서울관측소 기온보다 최고 2.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실험결과는 오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한국기상학회 2019 가을학술대회에서 발표됩니다.

도심 빌딩 숲 집중기상관측실험은 지난여름 폭염이 절정에 이른 8월 5일부터 6일까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됐습니다.

실험결과 우선 열화상카메라 관측에서는 오전에는 태양열을 먼저 받는 광화문 광장 서쪽에 위치한 건물의 동쪽 면이 가열됐고 낮에는 광장과 도로가, 오후에는 광화문 광장 동쪽에 위치한 건물의 서쪽 면이 가열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8월 6일 14시 50분 기상청 서울관측소의 기온이 36.8℃까지 올라가면서 올여름 최고 기온을 기록한 시각 광화문 KT 앞 도로변의 기온은 공식 기록보다 2.2℃도나 높은 최고 39.0℃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뜨거워진 빌딩 숲의 열기는 밤까지 이어져 광화문 빌딩 숲의 밤 기온은 기상청 공식 기록보다 1.5~1.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심 속 가로수와 잔디밭, 물길 등도 폭염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폭염이 심할 때 가로수가 있는 보도의 경우 가로수가 없는 보도에 비해 기온이 0.8℃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잔디밭은 보도에 비해 기온이 0.7℃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관측 결과를 토대로 빌딩 숲 상세 기상 정보를 재현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팀은 이 모델이 완성될 경우 빌딩 숲 내의 종합적인 상세 기상장 특성도 규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 대기환경연구센터장 박문수 박사는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도시나 건물 설계시 잔디밭, 가로수, 쿨링포그, 클린로드, 물길, 분수 같은 폭염 저감 대책과 함께 그늘막 등 보행자들이 폭염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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