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죽음 내몬 '수천 건 문자'…한인 여성 '과실 치사' 기소

美 검찰 "스스로 미국 오지 않으면 강제 송환 추진"

<앵커>

다섯 달 전 미국 보스턴에서 한 필리핀계 미국인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해온 미국 검찰이 이번 일을 단순한 죽음으로 볼 수 없고, 여자친구였던 한국여성의 학대가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수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보스턴의 한 명문대에 재학하며 1년 반 동안 사귀어 온 한국인 유 모 씨와 A 씨는 일반적인 연인 사이와 달랐습니다.

마지막 두 달 동안 유 씨는 A 씨에게 무려 4만 7천 건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 가운데 남자친구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내용이 수천 건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남자친구는 대학 졸업식을 1시간 반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미국 검찰은 유 씨가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으로 A 씨를 학대했다며 과실 치사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레이첼 롤린스/美 매사추세츠 서포크 검사장 : 그녀의 학대로 남자친구의 우울증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심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남자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강요했습니다.]

미국 검찰은 한국에 있는 유 씨가 스스로 미국으로 오지 않으면 강제 송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레이첼 롤린스/美 매사추세츠 서포크 검사장 : 한국에 유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인터폴 적색 수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주목받고 싶다며 남자친구의 극단적 선택을 부추겨 숨지게 한 지난 2014년 미셸 카터 사건과 유사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스마트폰이 흉기가 될 수 있다는 미국 검찰의 이번 수사 결과는 국내에도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전민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