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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빛 본 美 '평화의 소녀상'…별도 전시장까지

<앵커>

미국 수도 워싱턴 근처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일본의 방해로 창고 안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3년 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곳은 미국 워싱턴 근처에서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입니다.

소녀상은 지난 2016년 11월 워싱턴에 도착했지만 일본의 방해로 설치 장소를 구하지 못해 줄곧 창고에 보관돼왔습니다.

그러다 재미 동포 건물주가 선뜻 장소를 내놓으면서 3년 만에 보금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저스틴 페어팩스/美 버지니아주 부지사 : 우리가 겪어온 아픈 역사를 절대 반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소녀상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입니다.]

제막식에는 13살 때 위안부로 끌려갔던 길원옥 할머니도 참석했습니다.

할머니는 소녀상 목에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길원옥 (92세)/위안부 피해 할머니 : 일본 정부 아직 내 앞에서 진심 어린 사죄를 하지 않고 있어요.]

애넌데일 소녀상은 미국에 세워진 5번째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소녀상 옆 건물에는 '기억공간'이라는 별도의 전시장도 마련됐습니다.

소녀상을 세운 한인 단체들은 미국의 수도라는 상징적 의미에서 워싱턴 DC 안에 부지를 구해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도록 계속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워싱턴 소녀상보다 2년 앞선 2014년 12월에 미국 시카고에 도착한 소녀상의 경우 건립 부지를 구하지 못해 5년씩이나 화물창고에 갇혀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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