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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혈뇨, '호두까기 증후군' 의심해 보세요

<앵커>

단백질이나 피가 섞여나오는 단백뇨, 혈뇨 증상 있으신 분들 원인을 몰라서 걱정만 하고 있다면 혹시 호두까기증후군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진단받는 환자가 최근에 늘고 있는데 어떤 병인 건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기자>

장소영 씨는 20년 전 초등학교 신체검사에서 단백뇨 진단을 받았습니다.

소변에 단백질이 포함된 증상인 단백뇨는 당뇨병 합병증이나 신장암 증세일 수 있는데 장 씨는 20년 동안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장소영/호두까기 증후군 환자 : 부모님도 되게 뭔지 모르시니까 두려워하시고, 심지어 엄마는 나중에 신장이식을 준비하고 계셨다는 그런 말씀도 하셨어요.]

이 45세 남성도 혈뇨 즉 소변으로 피가 나오는 증상이 30년이나 계속됐는데 그 이유를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누웠을 때 복부 동맥이 콩팥 혈관을 마치 호두까기처럼 누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콩팥 혈관 압력이 높아져 적혈구나 단백질이 소변으로 튕겨져 나갑니다.

이런 증상을 호두까기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치료는 간단합니다.

옆으로 눕는 겁니다.

[김승협/영상의학과 전문의 : 지금 똑바로 누워 있으면 (콩팥 혈류 속도가) 한 170cm, 초당, 굉장히 빠른 거죠. 옆으로 누우면 그것에 한 절반 정도로 해소되고.]

매우 드문 질환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잇따라 보고되고 있습니다.

혈관 초음파 검사가 도입되면서 그동안 가려졌던 환자들이 속속 드러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 초등학생의 5%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단백뇨가 있는데 학계는 이 중 상당수가 호두까기 증후군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김승협/영상의학과 전문의 : 이거 확인되면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요. 나이가 들면서 살도 찌고, 지방이 많아지고 그래서 이게 완충 역할을 해서 좀 좋아집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단백뇨나 혈뇨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호두까기 증후군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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